김광현은 26일 인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7이닝 10삼진 2실점으로 팀의 5-2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승수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투구 컨디션도 최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날 LG를 상대로는 올 시즌 가장 많은 105구를 던져 역시 개인 최다인 10삼진을 솎아냈다. 2위(73승1무58패) 확정을 최대한 앞당기려는 SK에겐 큰 힘이다.
장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을 마음껏 뽐냈다. 직구(43개)보다 2개 더 많이 던진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활용해 무려 6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커브로 3개, 직구로 1개 삼진을 추가했다. 김광현이 두 자릿수 삼진을 기록한 것은 2016년 6월 23일 인천 LG전(13삼진) 이후로 825일만이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복귀한 그를 위해 시즌 내 철저한 관리를 이어왔던 팀에겐 더없이 값진 선물이다.
김광현의 호투에 동료들도 힘을 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태훈과 신재웅이 나란히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타선에선 나주환이 8회 3점포를 터트려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경기 후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광현을 두고 “정말 좋은 피칭을 했다. 삼진 10개를 포함해 흠 잡을데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기뻐했다. 김광현은 “낮 경기를 하면 타자들이 직구와 변화구를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시즌 최다 탈삼진과 최다 투구수로 팀 승리에 기여해 의미가 크다. 몸 상태는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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