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25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3-2로 승리하며 매직넘버를 모두 없애고 2018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1차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한국시리즈(KS)에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과정이다. 페넌트레이스 이후 예정된 와일드카드 결정전(WC)과 준플레이오프(준PO), PO까지 일정을 고려하면 한 달이 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미 두산 김태형 감독은 “우승을 확정하면 KS를 대비하기 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합우승을 달성한 2016 정규시즌 때 거둔 한 시즌 최다승(93승) 경신 등에는 일절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베스트 멤버를 내보낼 이유는 없다.” 김 감독의 의지는 확고하다.
● 순위싸움 한창이지만…. 사정 봐줄 때 아니다
두산이 27일부터 치를 잔여 11경기 중 9게임의 상대는 한창 순위다툼을 하는 팀들이다. LG 트윈스(3경기),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이상 2경기),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KT 위즈(이상 1경기)와 맞붙어야 한다. SK와 한화는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고, 포스트시즌(PS) 막차 탑승권을 얻는 5위의 주인도 아직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마냥 힘을 빼고 경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NC와 KT를 제외한 나머지 상대는 두산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두산이 PS 경쟁팀들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26일 넥센전에 앞서 “우리팀이 중요하다”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정리했다. “상대 팀의 사정을 봐줄 때가 아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은 쉬게 할 것이다”며 “선수들은 1위를 확정했으니 쉬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일단 그라운드에 나가면 100%를 쏟아내야 한다. 선발투수 이용찬(14승)과 유희관(9승)도 승수쌓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대팀과 관계없이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 “특별한 전략은 없다”
두산은 2015시즌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KS에 진출했고, 두 차례(2015~2016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6시즌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KS 직행을 확정하고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의 표정에는 한결 여유가 느껴졌다. “처음에는 1위를 하고 기다리는 부분에 대해 걱정도 했지만, 일정대로 연습경기를 하는 등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동시에 준PO와 PO를 지켜보며 전력을 구상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번타자 김재환은 “일찍 우승을 확정했으니 그 자체로 만족한다”며 “남은 기간 감독, 코치님들 말씀대로 잘 따라가면서 KS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