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
국내 무대에 출사표를 던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PXG)가 “부담과 설렘이 교차한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오는 10월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리디아 고가 국내에서 열리는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12월 KLPGA 스윙잉스커츠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당시 개최지는 대만이었다.
미국 투어 생활 중에도 KLPGA를 지켜봤다는 리디아 고는 “한국에 있는 가족과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것 같아 잘해야겠다는 압박감도 크다”고 말했다.
리디아고는 아마추어 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제패하며 ‘천재 소녀’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과 2013년 1승씩 기록한 뒤 2014년 본격적으로 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3년 동안 12승을 쓸어 담으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1승도 기록하지 못하며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 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15승을 달성,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주 전 끝난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10위에 올랐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리디아 고는 “지금도 세계 랭킹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랭킹은 주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이것만 보다 보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며 “랭킹보다 내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덤덤한 소감을 밝혔다.
올해 19회째를 맞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다. 대회가 열리는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은 전장이 길고 코스 자체가 산으로 둘려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코스는 그린을 읽기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쇼트 게임과 파 세이브를 중요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맥주 세리머니를 한다. 그는 “평소에 술을 잘 마시진 못하지만 우승하면 일단 시원하게 원샷부터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열리는 KLPGA 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만큼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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