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0월 국내에서 A매치 2연전을 펼친다.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 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북중미 다크호스’ 파나마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코스타리카~칠레로 이어진 9월 A매치 시리즈를 통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대표팀은 10월 여정에서도 최선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알찬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다. 대한축구협회는 가능한 최선의 자원들을 호출해 벤투호 2기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부상 변수가 우려스럽다. 가장 많은 태극전사들이 몸담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다용도 공격수 지동원(27)이 16일(한국시간) 마인츠05와의 경기 도중 골 세리머니를 하다 무릎을 다친 상황에서 한가위 연휴를 즈음해 구자철(29·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이 무릎에 물이 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에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황희찬(22·함부르크SV)도 타박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또 잉글랜드 생활을 청산하고 보훔에서 부활을 꿈꾸는 오른쪽 날개 이청용(30)도 험난한 경쟁에 휘말렸다. 최근 여름 선수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홀슈타인 킬에 안착한 이재성(26)만 꾸준히 출격하며 제 몫을 하고 있어 벤투 감독의 근심이 깊다.
다가올 두 차례 평가전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치를 호주~우즈베키스탄전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스케줄이다. 더욱이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 시리즈를 결산하며 “10월부터 내가 직접 결정권을 갖고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축구계의 관심이 높았다. 눈으로 보고, 발로 뛰며 살핀 선수들에게 철학과 방향을 주입할 수 있는 기회라 벤투 감독은 정성스럽게 두 번째 여정을 준비 중이다. 사실상의 첫 출항을 앞두고 플랜B부터 살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 세미나와 풋볼 어워즈에 참석한 뒤 포르투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벤투 감독은 주말 귀국해 다음달 1일 명단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