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을 마쳐가는 시점. 은퇴를 결정한 LG 트윈스의 봉중근(38)이 2년 간 하지 못한 일을 위해 나선다.
봉중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KBO리그 LG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16차전에 앞서 은퇴식을 가졌다.
1997년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하고 2007년부터 LG에 몸담아왔던 봉중근은 이제 유니폼을 내려놓는다.
마운드에 다시 오를 꿈을 꿔왔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다. 봉중근은 2004년 왼쪽 어깨, 2011년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두 번의 수술에도 재기에 나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었다. 봉중근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기에 도전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도전을 이어갔고 올해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7월 다시 재활에 나서야했고 봉중근은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봉중근이 가장 미안해한 부분은 후배들이다. 봉중근은 “이 나이에 수술을 하고 재기를 해 후배들에게 더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엔트리 하나라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은퇴를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은퇴식을 치르는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다. 최고참으로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지만 봉중근은 부상에 자리를 비웠다. 최근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LG는 10경기에서 2승8패로 부진, 힘겨운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반기를 마칠 때는 안정권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탈락할 수도 있다. 이에 봉중근은 “팀이 힘든 상황에 있다. 침체된 분위기에서 이런 자리를 가져야 하나 고민도 했다”고 토로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봉중근이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감이다. 봉중근은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고비는 많이 온다. 144경기를 하면 40~50%는 진다. 이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햇다.
특히 그는 “젊은 투수들이 안타 하나, 홈런 하나를 맞으면 마운드에서 모든 것을 잃은 표정을 한다. 그러면 안 된다. 질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온다. 이를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은 시간이 길지 않지만 봉중근이 젊은 투수들과 함께 할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이다. 이날 은퇴식을 치르는 봉중근은 시즌 종료까지 선수단과 함께 한다. 1군에 동행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한 고참의 역할을 다 할 예정이다.
봉중근은 “최고참이 되면서 후배들에게 해줄 것은 대화였다. 하지만 2년 동안 하지 못했다”고 미안해하며 “단 며칠이라도 함께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수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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