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은 올 시즌 소속팀 선발 투수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내 최다 퀄리티 스타트(20회)를 기록 중인데다, 평균자책점 역시 3.07로 가장 낮다. 하지만 유독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26차례 선발로 등판해 9승을 챙긴 것이 전부다.
리그 최다승 투수인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와의 기록을 함께 놓고 보면 윌슨의 불운은 더욱 두드러진다. 후랭코프는 평균자책점 3.74에 퀄리티 스타트 17회를 기록하고도 소속팀의 호성적과 발맞춰 18승을 챙겼다.
28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도 윌슨은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7이닝동안 공 103개를 던져 2-2로 팽팽히 맞섰지만, 더 이상의 득점 지원은 없었다. 더욱이 뒤를 이어 마운드를 책임진 신정락~정찬헌이 8회 만루 위기를 맞아 이범호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멀리 날아갔다. LG는 최종 스코어 2-6으로 고개를 숙였다.
5위 자리를 놓고 겨루는 KIA를 맞아 윌슨이 휴식일을 하루 반납하는 초 강수를 뒀지만, 기대한 성과는 돌아오지 않았다. 팀으로서도 너무나 큰 손해다. 올해 윌슨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LG는 15승11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윌슨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 셈이다.
결국 윌슨도, LG도 웃지 못했다. KIA와의 최종 2연전에서 1승1패를 거둔 LG(65승1무72패)는 KIA(64승67패)와의 간격이 다시 2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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