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체력 따라… 60여개 ‘마라톤 뷔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29일 03시 00분


더위에 움츠렸다, 10월엔 마음껏 달리세요

‘천고인주(天高人走·하늘은 높고 인간은 달린다).’

짜증나게 했던 무더운 여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 내내 무기력하게 있던 달림이들도 기지개를 켜고 아침저녁 집 주변 공원을 누비기 시작했다. 달리기에 딱 맞는 계절이다. 가을인 10월엔 다양한 마라톤축제가 예정돼 있다. ‘마라톤 온라인’에 따르면 10월에 열리는 마라톤 레이스는 60여 개. 하지만 올라오지 않은 크고 작은 지역 대회까지 감안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10월의 마라톤’을 소개한다.

10월에 열리는 대회는 크게 이색, 기부, 울트라(산악) 마라톤으로 나눌 수 있다.

이색마라톤으론 개천절인 3일 경기 동두천 일대에서 열리는 천사데이기념 천사마라톤이 있다. 1004데이(10월 4일)를 맞아 휴일인 3일에 대회를 개최한다. 4개 코스(하프, 10km, 5km, 2.5km)에서 열리며 달림이 모두에게 천사 날개를 달아준다. 수익금은 전액 천사의 이름으로 기부한다.

13일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18 계란마라톤대회도 눈에 띈다. 세계 계란의 날을 기념해 계란 생산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레이스다. 3개 코스(하프, 10km, 5km)에서 열린다. 10km 단체와 무료로 달릴 수 있는 2km 부문도 있다. 같은 날 충북 영동군 민주지산휴양림에서는 민주지산 원시림 달리기가 있다. 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의 경계에 위치해 3도를 모두 아우르는 민주지산은 최고 높이가 해발 1242m다. 전반적으로 해발 700m의 쾌적한 코스를 달린다. 같은 날 밤 경남 진주에서는 나이트레이스가 열린다. 오후 6시 30분 진주 남강 일대에서 5km만 달리는 레이스다. 기록증은 주지 않는다. 레이스가 끝난 뒤 참가자들을 위한 파티를 열어준다.

기부마라톤은 천사마라톤을 포함해 소외계층돕기 행복한가게마라톤(20일), 이봉주와 함께 뛰는 환경마라톤(27일·소년소녀가장 돕기) 등이 있다. 이 중 행복한가게마라톤은 올해로 9회째이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4개 코스(하프, 10km, 5km, 5km 걷기)로 열린다. 이번 레이스에서는 디딤씨앗 통장 만들어 주기 홍보 활동을 한다. 디딤씨앗 통장은 저소득층 아동(보호자, 후원자)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지자체)에서 일대일 정부매칭 지원금으로 월 4만 원까지 같은 금액을 적립해 줌으로써 아동이 준비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동자립 프로젝트다.

울트라(산악) 마라톤으론 제2회 천안삼거리 흥타령울트라마라톤(6일)과 영남알프스 산악대회(7일), 정읍 내장산트레일런(14일), 트랜스 제주 울트라 트레일(20일) 등이 예정돼 있다. 최근 달림이들이 익스트림스포츠에 빠져들면서 울트라와 산악 마라톤 대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동아일보 주최 ‘3색 마라톤’도 3주 연속으로 열린다. 서울달리기(14일)와 경주국제마라톤(21일), 공주백제마라톤(28일)이 차례로 개최된다.

서울달리기에서는 최근 1년 내 10km 50분 이내 완주 기록을 보유한 달리기 고수라면 엘리트 선수들과 나란히 질주할 수 있다. 10km 국제오픈 부문인 ‘골드러시’ 부문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레이스를 할 수 있다. 시상 역시 마스터스가 아닌 국제오픈 엘리트 부문으로 한다. 10km 마스터스와 하프코스 마스터스에서는 서울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다.

경주와 공주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느끼며 달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경주의 천마총과 첨성대, 안압지, 공주의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 삼국시대의 유적을 보며 달리는 ‘역사 탐방 마라톤’이다. 경주와 공주에서는 풀코스와 하프코스에 더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10km와 5km 단축마라톤까지 4개 코스에서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라톤#이색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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