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6일 만에 복귀’ 강정호, 안타 후 “복잡한 심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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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9일 14시 38분


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9일(한국시간) 2년여 만의 빅리그 복귀 무대에서 안타를 터뜨린 후 “복잡한 심경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이날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경기에서 5-2로 앞선 7회초 투수 스티븐 브러울트 대신 9번 타자 자리에 대타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다.

강정호는 상대 우완 불펜 맷 위슬러의 시속 146㎞ 직구를 잡아당겨 안타를 때렸다. 강정호는 1사 후 마르테의 2루타 때 여유 있게 3루를 밟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그는 한 타석만 소화하고 7회말 투수 리처드 로드리게스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타석에 선 건 2016년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726일 만이며, 안타는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727일 만이다.

경기 후 강정호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까지도 복잡한 심경이었다. 타석에서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경기를 앞두고는 “어제 잠을 많이 못 잤다. 코치, 트레이너, 동료들이 모두 반겨줘서 반갑고 행복했다"며 “오랜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과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229경기를 뛰며 타율 0.273, 출루율 0.355, 장타율 0.483, 36홈런, 120타점을 올린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취업비자를 받지 못하면서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년 취업비자를 받아 미국에 들어왔지만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하던 중 왼쪽 손목의 괴사한 연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재활 끝에 29일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대타로 복귀전을 치렀다.

빅리그 복귀에는 성공했지만 내년 거취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를 끝으로 구단 옵션이 남아있어 협상 테이블에서 선택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 강정호는 “거취는 시즌이 끝난 뒤 일이다. 지금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경기에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닐 헌팅턴 단장이 강정호의 에이전트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강정호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30일 혹은 10월 1일 신시내티와 경기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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