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US오픈 이어 초청선수로 우승… 2009 중국-2014 캐나다오픈도 환호
내셔널 타이틀 대회 트로피 수집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세계랭킹 4위 유소연(28·메디힐·사진)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제51회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4000만 엔·약 13억7200만 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30일 일본 지바현 노다시 지바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본 무대 첫 우승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하며 우승 상금 2800만 엔(약 2억74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유소연은 유독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2009년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함께 열린 ‘오리엔트 중국오픈’에서 우승했고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오픈에서도 정상에 섰다. 공교롭게도 2011년 초청 선수로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유소연은 2주간의 미국투어 휴식 기간 동안 초청 선수로 일본오픈에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전날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위를 달리던 유소연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따내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일본의 기쿠치 에리카(30·최종 3위)는 “유소연의 플레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이 없었다. 미스 샷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대회 역사상 48년 만에 3연패에 도전했던 ‘일본의 골프 천재’ 하타오카 나사(19)는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유소연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했다.
유소연은 “생각지도 못했던 네 번째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이라 매우 기쁘다. 향후 한국여자오픈 타이틀도 꼭 거머쥐고 싶은 동기 부여가 된 의미 있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의 꿈을 드러내며 “선수층이 두꺼운 한국에서 대표가 되는 것은 명예다. 올림픽 때 일본 팬들 앞에서 멋진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유소연이 4∼7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UL 인터내셔널크라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한국, 미국, 일본, 태국 등 8개국 선수 32명이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인 이 대회에 유소연은 박성현, 김인경, 전인지와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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