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논란’ 권순태 “한국 팀이라 절대 지고 싶지 않아…이겨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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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4일 08시 17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수원 삼성 임상협에게 박치기를 해 비난을 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는 “상대가 한국 팀이라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 케키사카 등에 따르면, 권순태는 3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과 4강 1차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일본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권순태는 수원에게 1-2로 뒤지던 전반 43분 수원의 공격수 임상협과 살짝 충돌했고, 분을 참지 못한 듯 임상협을 향해 발길질을 하고 욕설을 내뱉으며 박치기까지 했다. 임상협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충분히 퇴장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지켜본 주심은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날 경기는 결국 가시마의 3-2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권순태는 “해선 안 될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필요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승리하게 돼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 팀이기 때문에 지기 싫었다. 전 소속팀인 전북을 꺾고 올라온 팀이기에 절대 지기 싫었다”고 했다.

이어 “수원 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원에서 열리는) 2차전에선 야유가 더 심해질 것이라 예상한다”며 “저희 팀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내가 이만큼 욕먹고 있으니, 너희들이 그만큼 잘 해야한다고 이야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순태는 2006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뛰다가 지난 시즌 가시마로 이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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