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이 도움을 기록,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활약과 팀의 패배로 마냥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 1도움을 올렸지만 2-4 패배를 막는데 실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달 29일 허더스필드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미국, 스페인에서 보낸 프리시즌, 아시안게임, A매치 등을 소화해 체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었다.
쉼 없는 경기와 장거리 이동으로 지친 몸상태는 경기장에서 나타났다. 손흥민은 특유의 빠른 돌파와 뒤 공간 침투를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 득점을 한 뒤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운영, 토트넘이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도 악재였다.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 선수들에 체력적인 부담을 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1-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21분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바르셀로나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에릭 라멜라에게 패스를 했고 라멜라는 이를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골을 터뜨렸다. 앞서 올 시즌 6경기에 출전,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없었던 손흥민의 첫 번째 공격포인트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웃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고 토트넘은 끝내 바르셀로나를 따라잡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이미 인터 밀란에 1-2 역전패를 당했던 토트넘은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애초부터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PSV 에인트호벤과 한 조에 묶여 쉽지 않은 일정이 예상됐지만 초반 2연패는 토트넘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손흥민과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가 이날 준수한 경기를 펼친 점도 달갑지 않다.
라멜라는 이날 후반 7분 해리 케인의 골을 도운 뒤 21분에는 직접 골을 넣으면서 토트넘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수비를 할 때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바르셀로나를 압박했다.
모우라는 이날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측면에서 개인 드리블 돌파를 통해 바르셀로나에 몇 차례 위협을 줬다.
부상 중인 에릭센, 알리가 돌아온다면 토트넘 2선 자원들은 총 5명이 된다. 에릭센, 알리가 팀의 주축임을 감안하면 남은 자리는 한 자리 밖에 없다. 시즌 초반 손흥민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남은 시즌도 험난한 경쟁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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