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하향곡선’ 수원, 이기는 방법 되찾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6일 05시 30분


수원 삼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득점 본능은 깨어났는데, 가장 중요한 걸 얻지 못하고 있다. 프로스포츠는 결과로 말하는 법. 그런 면에서 K리그1 수원 삼성의 최근 기류는 만족스럽지 않다.

수원은 최근 공식경기 8경기 무승(4무4패)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무대다. 9월 이후 승리의 기억이 없다. 승부차기로 대회 4강에 올랐지만 전북 현대와 ACL 8강 홈 2차전도 공식기록은 0-3 패배로 남았다.

무득점 행진도 한동안 이어졌다. 9월 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0-0)부터 ‘0의 행진’이 5경기 동안 이어졌다. 다행히 골 침묵은 6경기로 연장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울산 현대와 홈 대결에서 0-2로 뒤진 후반 막판 사리치의 멀티 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3일 일본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ACL 4강 원정 1차전에서도 수원은 두 골을 넣었다. 세트피스 상황이 시발점이 된 상대 자책골과 데얀의 추가골로 넉넉한 2-0 리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수원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오락가락하는 경기력과 부족한 뒷심이다. 짧은 기간, 해결할 수 없었고 결국 2-3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3일 일본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수원 임상협(왼쪽)과 충돌 직후 대화로 신경전을 벌이다 가시마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가 상대의 머리를 들이받은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3일 일본 가시마 사커스타디움에서 수원 임상협(왼쪽)과 충돌 직후 대화로 신경전을 벌이다 가시마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가 상대의 머리를 들이받은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임상협과 충돌 직후 대화로 신경전을 벌이다 갑자기 성을 내며 상대의 머리를 들이받은 가시마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의 행동에 비록 가려지긴 했으나 2-0이 2-3으로 바뀌는 건 축구에 흔치 않다. 수원에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다시금 입증된 셈이다. 진짜 강팀은 어떠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가시마를 불러들여 ACL 4강 홈 2차전을 치른다. 1-0 승리만 해도 결승티켓을 거머쥘 수 있으나 상승무드를 탄 가시마는 만만치 않다.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안방에서 수원은 가시마에 무릎을 꿇었다. 트라우마를 털어내야 한다.

더욱이 정규리그를 통해 수원이 내년 ACL 티켓을 확보(1~2위 자동 진출, 3위 플레이오프 출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수원은 승점 43으로 마지노선인 3위 울산(승점 52)과 격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이대로라면 그룹A에 오르더라도 무의미한 시즌 말미를 보낼 공산이 크다.

현재로서는 토너먼트에 전념해야 한다. 수원은 17일 홈에서 제주와 FA컵 8강을 치른다. FA컵 챔피언도 ACL 출전권을 얻을 수 있어 현실적으로 리그에 대한 무게를 줄이는 방향을 택할 공산이 크다. 토너먼트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지금으로선 승리하는 법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수원은 7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상주 상무와의 정규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반전을 꾀하려 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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