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종료 직전 PK 성공…울산과 2-2로 비기며 환호
제주는 ‘극장 결승골’로 경남 1-0 제압… 6위 탈환
전북현대가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6번째 별을 가슴에 품었다. 사상 처음으로 스플릿 라운드 돌입 이전에 우승을 확정한 완벽한 질주였다.
전북은 7일 오후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패배 직전까지 놓였으나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의 극적인 페널티킥 성공으로 우승까지 필요했던 승점 1점을 추가했다.
23승5무4패 승점 74점이 된 전북은 이날 제주에게 패한 2위 경남(승점 55)과의 격차를 19점으로 벌렸다. 향후 6경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전북이 전패하고 경남이 전승을 거둬도 뒤집을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내면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울산이 전북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는 인상이 강했던 내용이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들어 폭발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전북.
최강희 감독은 후반 7분 임선영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로페즈를 투입했다. 보다 공격적인 유형의 선수를 투입한 것인데, 기막히게 적중했다.
후반 8분 처음으로 공을 만진 로페즈는 곧바로 개인기로 슈팅 공간을 만든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김용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위치로 빨려 들어갔다. 완벽한 교체카드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전북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3분, 김인성이 감각적인 터치로 박스 안에 넣어준 패스를 최근 물오른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한승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인성의 센스, 한승규의 움직임 모두 좋았다.
후반 24분 양팀 감독은 같은 생각으로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신욱을 빼고 이동국을 넣었고 김도훈 울산 김독은 한승규를 불러들이며 황일수를 넣었다. 공격수를 갈아주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 서로 장군멍군을 불렀다.
흐름을 탄 울산이 먼저 경기를 뒤집었다. 울산은 후반 37분, 첫 골을 도왔던 김인성이 자신의 전매특허인 빠른 발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주니오의 첫 슈팅을 송범근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빠르게 달려들면서 밀어넣었던 김인성까진 막지 못했다.
흐름 상 울산이 승점 3점을 잡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이었다. 계속해서 공격하던 전북은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살아 있는 전설’ 이동국이 성공시키며 극적인 2-2 무승부로 만들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곧 전북의 우승을 알리는 신호였다.
지난 2009년 창단 후 첫 우승을 달성했던 전북은 2011, 2014, 2015, 2017시즌에 이어 2018시즌까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자신들의 2번째 2연패와 함께 6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위 경남과의 어려운 승부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역대급 6위 전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됐다.
제주는 이날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이동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동수 득점이 터진 시간은 후반 47분. 그야말로 ‘극장골’이었다.
이로써 제주는 10승11무11패 승점 41점이 되면서 강원(승점 39)을 끌어내리고 6위로 뛰어 올랐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까지 단 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룹A 진입을 위한 아주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2위 경남은 말컹의 공백을 느끼면서 쓴잔을 마셨다. 15승10무7패 55점이 되면서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상주에서 열린 상주상무와 수원삼성의 경기는 원정팀 수원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수원은 전반 19분 상주 권완규에게 먼저 실점을 내주고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외국인 선수들이 몫을 톡톡히 해주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8분 데얀이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이어 후반 33분 사리치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12승10무10패 승점 46점이 된 5위 수원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FA컵 8강(17일)과 ACL 4강 2차전(24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상주는 8승9무15패 승점 33점으로 10위다.
(서울=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