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안타 타이틀을 향한 전준우(31)와 손아섭(30), 이대호(36)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진다. 롯데로서는 이 부문 1~3위를 나눠가진 이들의 싸움이 더욱 거세지길 바란다.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 덕에 롯데는 5강을 향한 기적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가 8-2로 승리한 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날 전까지 180안타를 기록했던 전준우는 1개, 177안타를 때려냈던 손아섭은 2개의 안타를 추가했다. 174안타로 다소 처져있던 이대호도 2안타로 전준우와의 격차를 5개까지 좁혔다. 이대호는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더불어 공동 3위에 등극했다. 롯데는 7경기, 두산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안타처럼 누적 기록의 경우에는 타율 등 비율 기록과 달리 경기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전준우와 손아섭이 김재환보다 몇 발짝은 앞서있다.
집안싸움은 롯데를 춤추게 만든다. 롯데는 최근 16경기 13승3패로 압도적인 페이스를 자랑한다. 선발진은 여전히 휘청거리지만 타선이 든든하다. 그 중에서도 2~3번 타선을 나눠 맡는 손아섭과 전준우는 상위 타선에서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의 최근 16경기에서 손아섭은 타율 0.422, 4홈런, 14타점, 12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준우 역시 같은 기간 타율 0.347, 3홈런, 13타점, 21득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들이 밥상을 차리면 이대호의 식사가 시작된다. 이대호는 같은 기간 타율 0.357, 7홈런, 24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다하고 있다.
안타를 많이 치기 위해서는 볼넷보다는 공격적으로 스윙할 법하지만 팀을 먼저 생각한다면 출루 자체가 반갑다. 손아섭은 롯데의 상승세 기간 10개, 전준우는 9개의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대호도 4사구 5개를 따냈다. 조원우 감독 역시 “타이틀이 욕심난다면 타격에만 초점을 맞출 텐데 이들은 볼넷도 고르고 있다. 팀으로서는 시너지가 상당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5위 KIA 타이거즈와 롯데의 승차는 단 1경기. 이들의 집안싸움은 롯데의 가을 희망을 더욱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