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229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코너 맥그레거(30·아일랜드)에 4라운드 서브미션(항복)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차 방어전 성공과 함께 UFC 데뷔 후 11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일찌감치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UFC 사상 최초로 2개 체급(페더, 라이트) 챔피언을 동시에 차지했던 맥그레거와 그가 2년간 UFC 경기를 치르지 않아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한 사이 챔피언이 된 누르마고메도프 간의 첫 만남이었기 때문. 스타일도 정 반대로 맥그레거는 입식타격 최강, 누르마고메도프는 그래플링 최강자로 평가받았다. 대전료는 맥그레거가 300만 달러(약 34억 원), 누르마고메도프가 200만 달러였다.
1라운드에서 공방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2라운드부터 각자 자신의 장기를 선보였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라운드에 태클 공격으로 맥그레거를 넘어뜨린 뒤 파운딩 공격 등 그래플링의 진수를 펼쳤다. 누르마고메도프의 공격을 견뎌낸 맥그레거는 3라운드 들어 진행된 입식타격 공방에서 수차례 펀치 공격을 적중시켰다.
승부는 두 선수 모두 지친 4라운드에 갈렸다. 4라운드 1분 후부터 테이크 다운 공격을 끈질기게 시도한 누르마고메도프가 약 3분경 맥그레거의 목에 초크(조르기)를 성공시킨 것. 숨이 막힌 맥그레거는 이내 기권을 선언했다.
경기 종료 직후 양 선수 측 코치 등 관계자들이 상대 선수와 언쟁 끝에 몸싸움까지 벌여 옥타곤(이종격투기 경기장) 안팎이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경기에서 승리한 누르마고메도프는 옥타곤 위에서 챔피언 벨트를 두르는 승리 세리머니도 하지 못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관중석에 있던 맥그레거의 코치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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