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팀을 이기려면 자고로 강팀과 경기를 해봐야 적응이 된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국가대표팀이 그랬다.
2002한일월드컵 개막 직전 한국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 세계정상급 팀들과 경기를 치렀다.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경쟁력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월드컵에서 승리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 히딩크 감독의 의중이 담겨 있었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강팀과의 평가전을 이어간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 뒤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는 파나마와 격돌한다.
한국은 벤투 감독 부임 직후 9월 A매치 때는 코스타리카, 칠레와 평가전을 펼쳤다. 이중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강호였는데, 수준급의 경기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0-0 무승부였지만 팬들에게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한판이었다.
10월 A매치를 치를 두 팀 가운데 우루과이는 FIFA 랭킹 5위의 강팀이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아내의 출산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한국과의 평가전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은 역대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서 7차례(1무6패) 맞붙어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약체와의 경기를 통해 승리를 챙겨 자신감을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4년 뒤 카타르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는 대표팀이 이겨야 할 생대는 결국 월드클래스의 팀들이다.
울리 슈틸리케(64·독일) 톈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4년 대표팀은 9월 우루과이(0-1패), 파라과이(2-0승), 10월 파라과이(2-0승), 코스타리카(1-3패) 등 만만치 않은 팀과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후에는 A매치 편성이 아시아권 팀으로 쏠렸다. 이 기간 대표팀은 연승을 구가하기도 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에 그친 성과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점유율 축구를 펼치면서 주도권을 가져가는 경기를 했지만, 반대로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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