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38)은 넥센 히어로즈의 정신적 지주로 통한다. 단순히 기량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 등 무형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포스트시즌(PS)과 같은 큰 경기에서 베테랑의 가치는 몇 번을 설명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택근은 넥센의 네 차례 포스트시즌(PS·2013~2016시즌)은 물론 현대 유니콘스 시절(2003~2004·2006시즌)에도 큰 경기를 여러 차례 경험한 베테랑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 무대에 나서지 못한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도중 갈비뼈를 다쳐 4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이런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애초 이택근을 좌익수로 내보내며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구상했지만, 이 계산도 어긋났다.
장 감독은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앞서 “이택근이 정규시즌 막판에도 몸 상태를 챙겼기에 공백이 많이 아쉽다”며 “PS에서도 2번 타순쯤에서 활약을 기대했는데 뛰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4주 진단이 나왔지만, 회복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타격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대타 활용도 가능할 것이다. 진단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시리즈(KS)에 가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천만다행으로 무형의 가치는 발휘할 수 있다. 선수단과 동행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규정상 덕아웃에 머물 수는 없지만,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 자체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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