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야구팀이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덕아웃의 풍경을 생생한 라이브 토크로 전해드립니다.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결정(WC) 1차전을 앞둔 오후 6시20분, 고척돔 현장에서 이경호 기자가 강산 장은상 서다영 기자를 대화방으로 초대했습니다.
-이경호 기자(이하 이 기자)
“왜 돔구장이 필요한지 포스트시즌 기간 더 절실히 느껴집니다.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관중도 보이네요. 미세먼지도 심하다고 하는데 공기도 쾌적합니다. 경기 전 KIA 김기태 감독을 잠시 따로 만났는데 어머니가 서울에 볼일이 있어 어제 함께 상경했다고 하네요. 모친께서 아들과 작별하면서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드님 광주에서 다시 만나요. 다음주에!’ WC에서 2승을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 22일 월요일 3차전을 광주에서 꼭 치르자는 바람이 담긴 응원이었습니다. 과연 김기태 감독은 대전을 찍고 광주로 갈 수 있을까요? 1승만 하면 WC에서 승리하는 홈 넥센 덕아웃 분위기는 어땠나요?”
-강산 기자(이하 강 기자)
“신인, 베테랑 할 것 없이 여유가 넘쳤습니다. 장정석 감독도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이른바 초짜 선수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 마음껏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 기자
“이정후도 전혀 떨림이 없어 보였습니다. 덕아웃에서 활짝 웃으며 들고 나갈 배트를 정성스럽게 고르더군요.”
-강 기자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도 ‘마이너리그 시절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지만 이번 가을야구는 뭔가 특별하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장은상 기자(이하 장 기자)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 상대적으로 여유도 느껴졌습니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일찍 경기장에 나와 본인들의 ‘루틴’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갔습니다.”
-이 기자
“넥센 김혜성은 어떤가요? 풀타임 첫 시즌 프로 2년차에 주전 2루수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릅니다. 큰 경기일수록 수비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센터 라인의 한 축입니다.”
-강 기자
“컨디션이 좋아 보입니다. 취재진이 몰려들자 그제야 실감이 난다고 하더군요. 바로 앞에서 인사했는데 크게 웃으며 ‘정규시즌과 느낌이 똑같다’고 했습니다. 긴장한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 기자
“베테랑들이 즐비한 KIA는 어땠나요. 아무래도 WC는 5위 팀의 중압감이 엄청나죠.”
-장 기자
“내일이 없는 승부에 긴장할 법도 하지만 노장들이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더군요. 이범호, 정성훈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시종일관 어린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정규시즌과 똑같은 ‘한 경기’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모두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듯 했어요.”
-이 기자
“KIA 이명기 선수가 1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는데,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으로 투입하겠죠?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를 보면 대타, 대수비, 대주자 자원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강 기자
“넥센이 김지수 선수를 엔트리에 전격 포함시킨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수비가 뛰어난 데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 받은거죠.”
-서다영 기자(이하 서 기자)
“이명기 선수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는데, 가을야구에 전격 합류했죠. 김기태 감독은 ‘빠른 볼 대처가 어렵다’며 선발라인업 제외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빠른 발을 자랑한 만큼 경기 후반부에 제대로 ‘조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자
“또 다른 인상적인 장면이나 선수가 있었나요?”
-장 기자
“역시 KIA 4번 안치홍 선수인데요. 생애 두 번째 와일드카드결정전 출전에 남다른 각오를 전했습니다. 2년 전 무대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올해는 우리 팀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강 기자
“2009년 입단한 넥센 장영석은 이번이 데뷔 10년 만에 첫 PS 경험입니다. 그에 따른 설렘이 엿보였습니다.”
-이 기자
“포수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큰 경기일수록 포수가 정말 중요합니다.”
-강 기자
“넥센 김재현은 오히려 선발로 나가는 게 훨씬 덜 긴장된다고 합니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긴장이 풀리고 여유가 생긴답니다. 주전포수로는 첫 PS인데, 이번 시리즈 키플레이어로 봐도 무방합니다.”
-서 기자
“KIA 김민식은 아무래도 옆구리 부상으로 공백기를 지닌 뒤 마운드에 오르는 에이스 양현종의 컨디션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더군요. ‘선발투수가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타선이 언제든 따라잡을 힘이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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