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월 A매치 시리즈를 모두 마무리했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A매치 2연전을 대비했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겨냥한 베스트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었고, 후방 빌드-업과 세트피스 등 맞춤형 세부전략을 평가전에 대입하면서 가능성을 점검했다.
그런데 인상적인 대목은 또 있다. 디테일한 선수단 관리다. 태극전사들의 생활습관 개선에 벤투 감독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저 단순한 관심에 그치지 않고 비교적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식사와 식단에 엄격하다. 팀 미팅과 훈련 등 공식 스케줄이 아니면 최대한 선수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편이지만 아침식사를 거르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았다. 딱히 시간을 정해놓고 강하게 통제하지 않았으나 “반드시 아침식사는 챙겨먹어야 한다. 수면 패턴에 따라 조금 늦게 먹더라도 결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양관리도 신경을 쓴다. 보양식 따위의 개념이 아니다. 제자들에게 기름에 튀긴 음식과 돼지고기, 소시지·햄 등 가공육류 섭취를 가급적이면 최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저 말에 그치지 않고 벤투 감독은 선수단의 영양공급을 책임지는 파주 NFC 조리 팀에 따로 당부해 이번 소집기간부터 메뉴에 반영했다. 경기 장소를 옮겨 별도의 숙소에 머물게 된 1박 2일 천안캠프에서도 일부 음식을 자제할 것을 선수들에 주문했다고 한다.
시간을 지키는 것에도 민감하다. 앞서 벤투 감독이 선수단 버스 탑승을 예로 들어 “예정된 시간에 정확히 팀 버스가 출발한다. 늦으면 알아서 행선지로 가야 한다. 나도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듯이 공식 일과의 경우, 지각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 및 지원스태프는 조금이라도 빨리 움직이는 버릇이 생겼다. 5분 전 먼저 모여서 모든 훈련준비를 끝내는 것이다.
코스타리카~칠레와 차례로 격돌한 9월 A매치 소집기간에 이어 10월 훈련캠프에서도 처음 자신과 호흡하게 된 제자들을 팀 미팅 직후 따로 불러놓고 엄격한 타임테이블 관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