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파나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박주호(울산), 황인범(대전)이 2골을 넣었지만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2일 FIFA 랭킹 5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2-1로 꺾은 FIFA 랭킹 55위 한국 대표팀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예상대로 파나마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2-0으로 앞서다가 동점을 허용, 아쉬움은 배가됐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은 “경기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초반과 실점하기 전까지는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을 2-0으로 끝냈다면 편안하게 했을 거라고 본다. 운영에서 미숙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한 경기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경험 많은 기성용은 상대 전력 차이에서 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미세한 차이가 있지 않았나 짐작했다.
“우루과이는 우리보다 강팀이다 보니까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수비에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는 우리가 주도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흐트러지다 보니 상대에게 찬스를 줬던 것 같다”고 짚었다.
“쉽게 2-0으로 경기가 풀리면서 ‘골을 더 넣을 수 있다’라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며 “아시안컵에 가기 전에 우리가 상당히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경기를 절대로 잊지 말고, 오늘의 교훈을 다시 한 번 잘 새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벤투호의 11월 A매치는 호주 원정이다. 호주에서 호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할 예정이다.
호주는 기성용에게 특별한 곳이다. 청소년기 축구 유학을 한 곳이고, 2015년 아시안컵 개최국으로 한국은 당시 결승에서 홈팀 호주에 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기성용은 “호주는 아시안컵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팀이다. 8강, 4강, 결승이든 언제든 우리와 맞붙을 수 있는 팀이다”며 “월드컵과는 다르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할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강팀들이 많으니 우리가 물러서서 하지만 이제는 우리와 하는 팀들이 내려서는 식이다. 세밀하게 풀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만약 가게 된다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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