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2점 내줬지만 곧바로 5점… 다시 동점서 서건창 결승타 이어
샌즈 쐐기 투런으로 추격 허용안해… 19일부터 3위 한화와 준PO 격돌
넥센 장정석 감독이 16일 1만5000 관중의 호평 속에 성공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작 시사회를 마쳤다. ‘스타 캐스팅’에서는 전국구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운 KIA에 밀렸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 곳곳에 즐비한 ‘신스틸러(장면을 훔치는 사람)’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진부함이라고는 ‘1도 없던’ 스토리 구성으로 장 감독은 2018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015∼2017년 와일드카드 전작들과 차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넥센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와일드카드(WC·4위 팀이 1승 안고 2선승제)에서 10-6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19일부터 정규시즌 3위 한화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명품 투수전’이라는 명성 속에 ‘한 이닝 최다실책’, 믿을맨 한현희의 배신, 고척돔이 배출한 최고 스타 이정후의 강렬한 임팩트가 한데 어우러진 ‘블록버스터’였다.
영화의 초반은 전형적인 ‘단기전’의 양상으로 흘렀다. 넥센 선발투수 브리검은 공격적인 피칭과 예리한 변화구를 앞세워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신 헛돌렸다. 옆구리 통증으로 정규리그를 조기 마감했던 양현종은 등판과 동시에 2연속 삼자범퇴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4회까지 양 팀 타자 중 누구도 3루를 밟지 못했다.
먼저 균형을 깬 건 KIA였다. 호투하던 브리검은 5회 KIA 포수 김민식에게 볼넷을, 9번 타자 김선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고 KIA는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하지만 KIA의 선취점은 ‘젊은 넥센’의 기를 꺾기는커녕 이들의 패기를 긁어모았다.
넥센은 좌익수 이택근이 포스트시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주전 중견수로 중용된 임병욱이 선두타자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혜성이 타격 방해로 기회를 이어갔다. 무사 1, 2루에서 9번 타자 포수 김재현이 비디오 판독 끝에 1루에서도 살아남았다. 결국 하위 타선이 만든 무사만루의 기회와 상대의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실책(5회 3개)이란 행운까지 겹쳐 중심타선까지 이어졌고 샌즈, 김하성의 2루타로 5득점했다.
물론 KIA는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KIA는 곧바로 6회 베테랑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1점차로 추격했고 7회에는 넥센이 ‘믿을맨’으로 내세웠던 한현희를 버나디나-나지완이 연속안타로 두들겨 곧바로 5-5 동점을 만든 뒤 강판시켰다.
넥센으로서는 한순간에 흐름을 내줄 수 있는 또 한번의 위기였다. 하지만 이정후가 최형우의 깊숙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1루 주자 나지완까지 잡아내며 흐름을 미연에 차단했다. 이정후는 호수비 후 곧바로 7회말 공격에서 이날 첫 안타를 뽑아냈고 이어 곧바로 터진 서건창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다시 넥센의 6-5 역전을 만들었다. 이정후가 분위기를 띄운 넥센은 샌즈의 2점 홈런, 임병욱의 적시 3루타로 4점을 뽑아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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