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결장’ 이승우, 벤투호에 자리 잡지 못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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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7일 10시 24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 News1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 News1
러시아 월드컵 출전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기세를 높였던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A매치 3경기 연속 기회를 얻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이승우의 대표팀 내 입지가 불안하다.

이승우는 지난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90분 내내 벤치를 지켰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선발 명단에 일부 변화를 예상해도 될 것 같다. 모든 포지션에서 조금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공약한대로 파나마전에 황인범(22?대전), 김민재(22?전북), 석현준(27?랭스), 박주호(31?울산), 조현우(27?대구) 등에게 첫 선발 기회를 줬다. 또한 김문환(23?부산)에게 후반전 45분을 맡기는 등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끝내 이승우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승우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투입돼 7분을 소화한 뒤 지금까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3경기 연속 벤치만 달구는 처지다.

이승우의 계속된 결장은 본인은 물론 축구팬들도 아쉬울 수 있다. 이승우는 어린 시절부터 연령별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지난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는 깜짝 대표팀에 승선,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달고 생애 첫 월드컵을 경험했다.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재목이다.

또한 이승우는 대표팀에서 손흥민(26?토트넘), 기성용(29?뉴캐슬)과 함께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다. 이승우를 보기 위해 여학생 팬들이 경기장과 훈련장을 찾는다. 이승우의 얼굴이 전광판에만 비춰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열광할 정도다.

큰 기대를 받고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승우의 계속된 결장에 벤투 감독은 “(이승우가 뛸 수 있는) 포지션에 다른 선수들도 능력이 좋다. 그래서 다른 선수를 기용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승우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지만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될 쓴 소리이기도 하다. 이승우가 벤투 감독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서는 우선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에서 활약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어필한 뒤 대표팀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

이승우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승우는 파나마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경기에 뛰지 못해 아쉽지만 감독님 선택이다. 소속팀에 돌아가 열심히 하면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에 뛰든 안 뛰든 대표팀에 오는 건 영광이다. 팀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내가 더 발전해서 성장해야 할 것 같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가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은 물론이고 앞으로 꾸준히 대표팀에 들기 위해서는 우선 11월 호주 원정을 떠나는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대표팀은 12월 K리그 선수들을 소집, 새로운 얼굴을 찾을 계획이다. 이승우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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