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10 역전패를 당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양현종이 4회까지 무실점 역투로 투혼을 발휘했지만 5회말 실책 3개가 쏟아져나오며 대거 5실점, 흐름을 상대에 넘겨줬다. 5-5 동점을 만든 뒤에는 마운드가 무너지고 말았다.
한 경기만에 가을야구를 마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실책연발한 수비에 있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팀이 힘겨운 순위 경쟁 끝에 가까스로 5위에 오른 것은 마운드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KIA는 ‘핵타선’이라는 방망이를 보유한 팀이었다. 그러나 타격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는 법. 지난해 KIA는 마운드도 나쁘지 않았다. 팀 타율 1위(0.302)에 팀 평균자책점도 5위(4.79)로 중간은 갔다.
그러나 올 시즌, KIA는 마운드가 무너지고 말았다. 팀 타율은 2위(0.295)로 여전히 상위권이었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9위(5.40)로 내려앉았다.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유하고도 상위권에서 경쟁하지 못한 것은 투수력이 달렸기 때문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지난해보다 불안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68로 꼴찌. 불펜은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4위였지만 확실한 마무리없이 혼란스러운 뒷문 지키기가 이어졌다. 블론세이브도 20개로 공동 4위였다.
먼저 선발진. 에이스 양현종은 수년 간 국제대회를 포함해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두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팻딘은 기록 하락이 뚜렷했다. 특히 팻딘은 선발로 난타당해 보직이 불펜으로 바뀌기까지 했다.
불펜에서는 중심을 잡아줘야 할 마무리 자리가 계속 바뀌었다. 김세현으로 시작해 임창용, 윤석민이 차례로 투입됐다. 82⅔이닝(평균자책점 3.70)을 소화한 마당쇠 김윤동이 경기를 매조지할 때도 있었다.
다음 시즌 KIA의 과제는 명확하다. 마운드 재건이다. 외국인 투수 계약, 보직 정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젊은 투수들도 키워야 한다. 아직 경쟁력이 있는 야수진도 고령화 추세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직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안 좋았던 부분에 대해 알고 있고,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며 “선수들도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감독부터 반성을 많이 했고, 변해야 할 것 같다”고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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