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출격을 하루 앞둔 선수들은 약속이나 한듯 이번 대회 첫 번째 변수로 바람을 꼽았다. 지난해 초대 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자는 물론 제주도를 처음 찾은 초심자 모두 어디서 불어 닥칠지 모르는 바람이 가장 조심스러운 상대라며 입을 모았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클럽나인브릿지에는 대회 개막 전부터 세찬 바람이 들이닥쳤다. 공식 연습일이었던 16일에는 빗줄기와 강풍이 함께 몰아쳤고, 프로암이 열렸던 17일 역시 드센 바람이 연신 필드 위를 드나들었다.
2년 연속 클럽나인브릿지를 찾은 제이슨 데이(31·호주)는 “코스 컨디션은 지난해보다 더욱 좋다. 러프 길이가 짧아졌고, 페어웨이 역시 전보다 단단해졌다”면서도 “지난해 대회에선 바람만 적게 불었다면 많은 선수들이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확률이 높았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이틀간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대회 기간 잦아든다면 더 공격적으로 핀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제주도를 방문한 브룩스 켑카(28·미국)는 “바람과 티의 위치가 관건이다. (뒷바람만 잘 타면) 나와 같은 장타자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티샷의 각도와 낙후지점을 제대로 조절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출신의 강성훈(31·CJ대한통운)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강성훈은 “어제와 오늘은 참 보기 드문 바람이 계속 불었다. 특히 12번 홀부터는 바람 방향도 바뀐다. 전반적인 풍향 예측이 어려워 홀 중간에서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변수를 빨리 받아들여야 플레이가 수월해진다”고 자신만의 공략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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