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그의 소속사는 내년 안에 오승환이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소속사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관계자는 17일 “콜로라도와 맺은 베스팅 옵션이 이미 충족돼 계약은 자연스럽게 내년까지 연장됐다”며 “내년에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018시즌을 마치고 휴식차 귀국한 오승환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힘이 다 떨어져서 오는 것보다 힘이 남아있을 때 국내무대에 돌아오고 싶다”며 깜짝 발언을 했다.
오승환은 지난 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최대 750만달러에 계약하며 ‘70경기 이상 뛰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베스팅 옵션 조항을 넣었다.
콜로라도는 7월 오승환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면서 해당 계약 내용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오승환은 올 시즌 토론토와 콜로라도에서 총 73경기에 등판해 베스팅 옵션 조항을 충족했다. 자동으로 계약은 1년 연장돼 내년까지 콜로라도에서 뛸 수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내년에 미국 무대에서 뛰고 싶지 않다고 해도 계약서상 협의내용이 따로 있지 않아 계약을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다.
콜로라도가 오승환을 방출하거나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오승환이 내년까지 국내무대에 복귀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 지나면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신분이 된다. FA 신분이 돼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KBO리그에서 실질적인 자유를 누릴 수 없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의 임의 탈퇴 선수라 삼성과 다시 계약하거나 아니면 삼성이 보유권을 풀어줘야 한다.
이에 대해 삼성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 선수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은 바도 없고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한 KBO리그 복귀 시 ‘출장정지’ 문제도 걸린다. 오승환이 해외 원정도박에 따른 벌금형 처분을 받으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복귀 시 해당 시즌 총경기 수의 50%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144경기 체제에서 73번째 경기부터 출장할 수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오승환이 출장정지를 감내하면서도 국내 무대에 복귀하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선 오승환 본인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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