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3·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이하 CJ컵)’ 첫날 선두권에 자리를 잡으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시우는 18일 제주 서귀포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8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김시우는 대니 윌렛(잉글랜드)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2위를 마크했다. 단독 선두로 나선 체즈 리비(미국·4언더파 68타)와는 한 타 차이다.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CIMB 클래식을 치르고 바로 CJ컵에 출전한 김시우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CIMB 클래식에서 공동 10위로 ‘톱10’에 진입한 김시우는 이날 선전으로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날 김시우는 1라운드에서 불안하게 출발하고도 만회에 성공했다.
이날 김시우는 2번홀(파3) 더블보기로 출발했다. 강한 바람 속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김시우는 3번홀 버디로 만회에 성공했다. 더블보기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은 김시우는 연달아 버디를 잡아냈고 최종 3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김시우는 “출발한 첫 티부터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플레이하는 데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2번홀 더블보기로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전날 강조한 대로 멘탈을 잡는 데 주력하며 반등을 이뤘다. 김시우는 “힘들 것 같았지만 끝까지 멘탈을 지키려 해 플레이가 잘 된 것 같다”며 “후반홀에서는 자신감이 생겨 바람이 불어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시우가 그동안 PGA투어 2승, 웹닷컴투어(2부투어) 1승 등 미국투어에서만 3승을 올렸지만 국내 무대에 대한 특별한 감정도 있다. 김시우는 “지난해 처음 CJ컵이 생겼다. 한국에서 하는 첫 PGA투어라 설레고 들떴다. 작년의 경우에는 다른 대회보다 긴장도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올해는 최대한 컨트롤 하려 한다. 힘든 점도 있겠지만 첫날 스타트를 잘한 만큼 마무리를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년 목표는 ‘우승 1회’라고 밝힌 김시우는 “미국에서 프로로 데뷔해 아직 한국 투어에서의 우승이 없다. 한국에서 열린 PGA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내게도, 팬들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며 “아직 첫날이고 실수도 많았다. 주말까지 열심히 해서 선두권을 지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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