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V7을 자신했던 현대모비스가 울산 안방 팬들에게 상다리 휘어지는 잔칫상을 마련했다. 풍문을 능가하는 대접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개막전부터 KT에 32점 차(101-69) 대승을 거뒀고 사흘 후 오리온도 29점 차(111-82)로 꺾었다.
두 경기 연속 세 자릿수 득점을 폭발시킨 압승이었다. 2년 전인 2016~2017시즌까지도 모비스는 리그 꼴찌의 평균득점(74.6점)을 기록한 ‘수비 농구’를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빠른 농구’의 중심에 선 모비스는 첫 두 경기 평균 득점이 106점(1위)에 이른다.
전문 슈터 전준범의 군 입대로 우려됐던 외곽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모비스는 첫 두 경기에서 3점 성공률이 각각 58%(11/19), 52%(13/25)를 찍었다. 주장 양동근(37)은 16일 오리온전에서 3쿼터까지 던진 3점포 4개를 모두 림에 꽂아 넣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며 시즌 평균 11득점(3점슛 3개)으로 활약했다.
시즌 시작부터 뜨거운 울산발 ‘외곽 폭격’에 대해 양동근은 “밸런스는 감독님이 다 맞춰주신다. 또 라건아가 한국에 오래 있으면서 트랩 디펜스에 적응해 패스를 워낙 잘 주고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소통이 잘돼 해줬으면 하는 것을 다 이해해준다. 빅맨들이 안정감 있게 잘 빼주니 외곽슛 확률이 좋은 것 같다. 리바운드도 잘 잡아줘 외곽에서 마음도 편하다”고 말하면서도 “두 게임은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더 해봐야 한다”며 방심은 경계했다.
올 시즌은 양동근이 자신의 뒤를 이어야 할 이대성(28)과 비시즌 운동을 함께한 첫 시즌이다. 이대성의 성장 덕에 양동근은 프로 데뷔 후 13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평균 출전시간(22분 56초)이 30분을 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양동근은 “나도 같이 경쟁하는 입장”임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그날그날 잘하는 선수가 뛰어요. 누가 들어가도 본인의 역할을 잘 맡아요. 대성이는 다치지만 않으면 올 시즌 정말 잘할 것 같아요. 저도 의지를 많이 하고요. 대성이, (박)경상이도 있고 우리 빅맨들도 워낙 잘 도와줘서 수비하기도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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