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는 엘리트 국내 남녀부에서 사상 첫 ‘부부 동반 우승’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결혼 4년 차 마라토너 조세호(27·이천시청)-임은하(29·경주시청) 부부가 그 주인공.
19일 경북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난 조세호는 “(아내와) 같이 대회에 나간 게 세 번이었는데 꼭 한 명이 안 좋았다. 이번에는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은하는 “늘 같이 잘하고 싶은데 쉽지 않더라”며 “남편이 작년에 입은 부상이 오래가 올해 조금 힘들어했는데 이제 좋은 성과로 서로에게 보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이번 대회 전초전으로 9일 참가한 송도국제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에서 나란히 남자부-여자부 3위에 오르며 ‘동반 우승’ 예열을 마쳤다.
2012년까지만 해도 각각 음성군청, 청주시청 소속으로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둘은 그해 충북대표로 함께 훈련을 하다 눈이 맞았다. 이후 청주시청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들은 3년 연애 끝에 2015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주례도 당시 소속팀 청주시청 엄광열 감독이 섰다. 지금은 서로 다른 팀 소속이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훈련도 함께했다. 남편 팀 이천시청이 경주국제마라톤을 앞두고 경주로 전지훈련을 오면서 아내 팀인 경주시청과의 합동훈련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임은하는 전년도 국내 여자부 우승자 이숙정(27·삼성전자)은 물론 여러 지도자가 우승 후보로 꼽을 만큼 최근 컨디션이 좋다. 임은하는 “남편과 같이 하면서 특히 포인트 훈련(도로, 인터벌 훈련 등 전문훈련)에서 도움을 받았다. 긴 거리다 보니 혼자 하기엔 벅찬데 옆에서 리드해줘서 편하게 뛸 수 있었다”며 웃었다.
경주국제마라톤은 부부에게 모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조세호는 마라톤에 갓 입문했던 스무 살 때 처음 출전했던 2011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완주를 했는데 레이스 막판 잘못된 코스로 진입하는 사고로 실격 처리를 당했던 아픔이 있다. 임은하는 소속팀 경주시청으로 옮긴 뒤 ‘안방’에서 치르는 첫 대회다. 조세호는 “송도국제마라톤에서 골인한 뒤 얼른 뛰어가서 (아내를) 응원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며 결승선에서 아내와 활짝 웃으며 재회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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