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2대2 플레이 날로 위력, 개막 2연패 뒤 2연승 이끌어
“4년 전 첫 우승, 또 한번 합작”
시즌을 2연패로 시작했던 LG가 창원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고 승률 5할을 회복했다. 특히 김시래-김종규의 화려한 2 대 2 플레이가 농구팬들을 설레게 했다. 연장 2차 접전 끝 DB에 1점 차로 석패하며 개막 2연패에 빠진 것도 ‘쓴 약’이 됐다. 김종규는 “아쉬웠지만 이미 경기는 졌고 시즌은 막 시작이었다. 진 건 진 거고 홈 3연전이 이어지니 홈에서 잘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시래 역시 “선수들 다 수비도 더 악착같이 하고 한 발이라도 더 움직이려 했다. 이제 연승을 시작했으니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 자신했다.
23일 KT전에서 어시스트 6개를 더한 김시래는 통산 1100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종규는 축하와 함께 “그중 절반은 잘 받아먹은 내 덕”이라고 재롱(?)을 떨었고 김시래는 “맞는 말이다. 워낙 잘 움직여줘서 내 이상한 패스도 잘 받아준다. 종규가 참 좋은 게 ‘이렇게 움직여 달라’고 하면 딱 그 자리에 있어 준다. 그래서 항상 믿고 줄 수 있다”며 웃었다.
포인트가드와 빅맨의 관계는 ‘운명공동체’다. 김종규는 “시래 형이 A패스를 만들어 줬는데 제가 메이드 못 하거나 놓치면 정말 너무 미안하다. 그때마다 시래 형한테 가서 꼭 미안하다고 하는데 형도 늘 미안하다고 말해준다. 형이 연차가 쌓이면서 경험이 늘다 보니 저한테 얘기해 주는 부분도 많아지고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5년 전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2013∼2014시즌)을 확정짓고 코트에서 부둥켜안았던 신인 김종규와 프로 2년 차 김시래는 이제 이번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FA(자유계약) 자격(군복무 기간 제외 5시즌)도 얻는다. 특히 지난 시즌 발목·무릎 부상으로 성적이 데뷔 후 최저(38경기, 평균 10.7득점)를 찍었던 김종규는 이번 시즌 득점(평균 20점)과 리바운드(10.8리바운드)가 모두 국내 선두이고 야투성공률도 60%가 넘는다.
2년째 같은 방을 쓰면서 원래도 잘 맞았던 김시래-김종규의 호흡도 진화했다. 둘은 김종규가 현주엽 감독에게 직접 ‘시래 형과 같은 방을 쓰고 싶다’고 건의해 룸메이트가 됐다.
팀 내 최장신 김종규(207cm)와 최단신 김시래(178cm)의 시너지는 3년 연속 좌절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대하게 만든다. 김시래는 “다른 팀들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나는 집에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꼭 뛰고 있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규 역시 “팬들께 정말 죄송했다. 올 시즌에는 팬들께서 창원에서 봄 농구 꼭 보실 수 있도록 선수단이 최선을 다할 테니 경기장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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