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다음 시즌 가을야구를 꿈꾸는 구단들의 새판짜기가 진행되고 있다. 겨울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베테랑들에게는 추운 계절이 왔다.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는 투수 임창용(42)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선수단 정리를 시작했다.
마흔을 넘은 베테랑인 임창용은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평균자책점 5.42(5승5패 4홀드 4세이브)를 기록했다. 선전했지만 현역 연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KIA는 정성훈(38)에게 플레잉코치직을 제안했다.
아직 11월이지만 방출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는 장원삼(35), 조동찬(35) 등 17명을 내보냈다. 이 중 배영섭(32)이 SK 와이번스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행선지는 미정이다.
양상문 신임 감독이 부임한 롯데 자이언츠는 조정훈(33), 박헌도(31)를 방출했고 KT 위즈는 이진영(38)을 비롯해 김사율(38), 박기혁(37) 등을 내보냈다.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타자 최준석(35)도 팀을 떠났다. 팀 마다 베테랑들을 하나 둘 내보내고 있다.
지난해 정성훈이나 최준석처럼 늦게나마 소속팀을 찾고 현역 생활을 이어간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도 많지는 않았다.
올해는 10월부터 많은 이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는데 이는 절반에 불과하다.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LG 트윈스나 이제 막 포스트시즌을 마친 한화 이글스,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가 남아 있다.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는 계절이 다가오면 방출 명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