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1)이 패전투수가 됐다. LA 다저스는 지난해 다르빗슈 유(현 시카고 컵스)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출신 투수를 선발로 기용했지만, 아직 이들을 통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4실점했다. 팀의 2-4패배 속에 류현진은 패전을 면하지 못했고, 다저스는 2연패했다.
4실점할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불펜이 위기에서 버텨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 물러났는데, 구원 등판한 우완 라이언 매드슨이 스티브 피어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J.D. 마르티네스에게 2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아 실점이 불어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승 4패로 밀려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던 다저스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을 차지하며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승리를 노렸지만, 첫 2경기를 모두 내줘 정상 등극이 쉽지 않아졌다.
그 과정에서 아시아 출신 선발투수들의 고전도 이어졌다. 지난해 다르빗슈가 2경기에 나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데 이어 류현진도 첫 등판에서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다저스가 4연패하거나 1승 4패로 시리즈를 마칠 경우 류현진은 다시 나올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지난해 3차전에 등판했던 다르빗슈는 1⅔이닝 6피안타 1볼넷 4실점하고 패전을 기록했다. 그리고 7차전에도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패배 원인을 제공했다. 1승 1패, 그리고 3승 3패로 맞선 경기에서 두 번 모두 패한 다르빗슈의 부진이 다저스의 실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후 다르빗슈는 오프시즌에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계약 후 첫 시즌을 1승 3패, 평균자책점 4.95로 초라하게 보낸 끝에 우측 팔꿈치와 삼두근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 월드시리즈 부진 후에도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지 못한 류현진은 올해 ‘빅게임 피처’로 신뢰를 쌓아가며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선발 등판 기회를 따냈다. 그러나 첫 등판에서 승리에 실패하며 6차전에 설욕할 기회를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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