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사업인 ‘케이닉스(K-Nicks)’ 사업이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잠재력을 지닌 우수한 경주마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으로 한국마사회가 2015년 자체개발했다.
최근 케이닉스 기술로 선발한 경주마가 미국 경주에서 우승 소식을 알려오고, 미국에 수출하는 등 한국경마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
● 케이닉스 선발마, 미국 MSW경주 우승
케이닉스 선발마 케이초이스(K Choice, 3세, 수말)가 18일 미국 킨랜드 경마장에서 열린 MSW경주(제5경주, 1300m, 경주상금 약 7700만원)에서 우승했다. MSW 경주는 우승 경력이 없는 말들을 대상으로 해 말의 능력을 시험하는 성격이 강한 레이스다. 이날 경주에서 케이초이스는 다소 불리한 외곽 게이트에서 출발해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4코너를 돌며 선두를 쫓아가 역전했다. 경주시간은 1분17초19, 2위와 2마신(1마신=약2.4m)차로 우승했다.
케이초이스는 4월 OBS(Ocala Breeder’ Sales, 미국의 대표적인 2세마 경매시장)에서 구입한 말로, 대상경주에 도전할 정도로 데뷔전 이후 능력이 급상승했다. 혈통이 우수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미국 켄터키나 플로리다의 경마장에서 열리는 스테익스 경주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11월에는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선발마 미스터크로우와 닉스고가 세계 최고 경마대회인 브리더스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 마사회 유전자기술로 선발한 국산마 해외수출
케이닉스로 선발한 국산마 6두(1세, 수말)가 25일 미국에 수출됐다.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난 숫자다. 한국마사회는 8월부터 9월까지 약 2개월간 총 24두의 수출희망농가가 등록한 경주마의 체형검수, 유전체분석, 수의검사 등을 통해 6두의 말을 선발했다. 수출된 6두는 미국 플로리다 육성전문 목장 마뉴덴팜에서 조교 후 2019년 OBS에서 매각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케이닉스를 활용한 국산 경주마 생산농가의 소득창출을 위한 지원 사업이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생산농가의 수출지원을 위해 말의 수송비용 일부를 부담하고, 수출장려금 등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해외종축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국산마를 미국 같은 말산업선진국에 역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국산마의 우수한 품질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육성하여 농가소득 창출 및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