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빠진 KB손해보험이 2연패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우리카드는 속절없는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5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8~2019 V리그 1라운드에서 외국인선수 알렉스와 주전세터 황택의가 부상 공백중인 KB손해보험이 세트스코어 3-1(25-20 25-15 31-33 25-18) 승리를 거뒀다. 손현종이 26득점(3에이스 1블로킹)으로 앞장섰고, 11개의 서브에이스에 우리카드의 리시브라인이 흔들린 것이 승패의 결정타였다.
22일 대한항공에 0-3으로 참패한 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 3번 자리의 역할인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는 것을 지적했다. “우리는 모래알이다. 앞으로 진흙처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감독은 해법으로 10초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랠리가 끝나는 시간은 서브부터 시작해 대부분 10초 미만인 것을 감안해 훈련과정에서부터 집중력을 높이려고 했다. 0.05초에 끝나는 서브리시브도 마찬가지다. 순간집중력의 최대발휘가 KB손해보험전의 키워드였다.
주전세터 황택의, 외국인선수 알렉스의 부상이라는 돌발악재를 만난 KB손해보험은 무조건 버텨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접골원에서 치료를 받은 황택의는 상태가 좋아졌다는 연락이 왔다. 두 사람은 27일 귀국한다. 알렉스의 회복여부에 따라 구단은 플랜B를 가동할 수도 있다. 권순찬 감독은 “잘 하다가도 한 번 실수를 하면 회복하지 못하고 무너진다. 플레이의 편차를 줄여야 한다. 오늘은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고 했다.
1세트 13-13에서 KB손해보험의 장점이 나왔다. 손현종의 서브 때 에이스 3개가 나오면서 5연속 득점을 했다. 그 차이는 세트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방어 이후 공격득점이 0이었다. 2세트도 우리카드의 공격효율은 0%로 떨어졌다. 이강원이 6득점으로 세트를 이끌었고 한국민과 황두연이 각각 2개의 에이스로 우리카드의 리시브를 괴롭혔다.
3세트는 우리카드 아가메즈의 고군분투가 빛났다. 무려 19득점(3블로킹)했다. 특히 듀스 이후 7득점하며 동료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독려했다. 31-31에서 나경복의 오픈과 구도현의 블로킹으로 긴 세트가 끝났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4세트에도 강한 서브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끝냈다. 여전히 기초가 흔들린 우리카드에 비해 KB손해보험은 결국 버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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