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통보 하루 전 기념상품 출시해 논란 커져
KIA 타이거즈가 베테랑 투수 임창용을 방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KIA는 지난 24일 임창용(42)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2016년 KIA 유니폼을 입은 임창용은 3년만에 다시 고향팀을 떠나게 됐다.
임창용은 KIA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선수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뒤 1995년 해태에 입단했고, 1999년부터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08년부터는 일본 프로야구(야쿠르트 스왈로즈)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시카고 컵스)에 잠깐 몸담은 뒤 2014년 삼성으로 복귀했다. 2015년 시즌 막바지 해외 원정도박 파문이 일면서 삼성에서 방출된 뒤에는 고향팀 KIA가 내민 손을 잡았다.
고향팀 복귀 후 임창용은 성공적인 선수 생활 마무리를 향해 달려갔다. 지난해에는 KIA의 통합우승에 공헌했고, 올 시즌 역시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옮기면서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5위)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KIA가 넥센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한 뒤 임창용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구단의 방출 통보였다. 팬들은 이같은 KIA 구단의 결정을 ‘토사구팽’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특히 KIA가 임창용의 방출 발표 하루 전인 23일 임창용의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념상품 판매를 시작한 게 성난 KIA 팬심에 기름을 부었다. KIA 팬들은 구단의 행보에 “선수를 버리면서 빼먹을 건 빼먹는다”며 분노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약간의 오해가 담겨 있다. 임창용이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것은 지난 9월30일. 상품 제작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방출 발표와 타이밍이 묘하게 겹쳤을 뿐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보통 선수가 대기록을 세우면 기념 상품을 제작한다”며 “상품을 판매하면 그 수익은 선수에게도 분배되고, 구단에 남는 몫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기념상품 판매는 사실 논란의 본질이 아니다. KIA가 왜 ‘아직은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임창용을 방출했느냐가 핵심 포인트. 구단은 “젊은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댔지만, 팬들은 납득하지 못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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