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카드’ PO 1차전 SK 김광현-넥센 브리검 맞대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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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왼쪽)-넥센 브리검.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왼쪽)-넥센 브리검. 스포츠동아DB
플레이오프(PO)에서 맞서는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 모두 최상의 선발 카드를 꺼냈다.

SK는 김광현,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을 27일 문학에서 시작하는 PO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5전3승제의 단기전서는 무엇보다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SK는 과거 왕조시절 풍부한 포스트시즌 경험을 지닌 토종에이스 김광현, 넥센은 시즌 내 안정적으로 원투펀치를 이끌어온 브리검이 시리즈의 문을 열 주인공으로 제격이었다.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11승(8패)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몸 관리를 겸한 까닭에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98을 찍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2.88)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토종 투수 가운데선 단연 으뜸이다.

더욱이 김광현은 가을야구 전문가다. 비록 PO 무대에 오르는 것은 6년 만이지만, 이미 세 개의 우승반지(2007·2008·2010)를 손가락에 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PO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선택한 것 역시 출중한 성적과 관록 때문이었다. 힐만 감독은 26일 인천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김광현은) 큰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1차전에서 원하는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꾸준히 던져주면 좋은 경기, 멋진 시리즈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브리검도 넥센의 ‘믿을맨’이다. 팀 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3.84)을 기록하면서 11승을 따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브리검을 내세우는 데 대해 “팀의 에이스로서 말이 필요 없는 선택이다.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브리검도 “하던 대로 잘 준비했다. 걱정 없다”고 이야기할 만큼 자신에 차 있다.

브리검은 이번 가을 잔치서 승리와는 인연이 닿지 않지만, 팀의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와일드카드 1차전 6이닝(4실점), 준PO 3차전 7이닝(3실점)을 책임졌다. 불펜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넥센에겐 브리검의 빼어난 이닝 소화력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장 감독의 포스트시즌 구상 속에서도 브리검은 늘 1번이다. 그는 “가을야구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브리검과 에릭 해커에게 외국인 선수 2명을 1·2번으로 기용하는 일정을 미리 알려줬다. 브리검도 이번 1차전과 앞으로의 일정을 소화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광현과 브리검 모두 서로에 대한 기억이 나쁘지 않다. 김광현은 넥센과 맞선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94를 남겼다. SK에게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브리검도 홈런 공장에 허락한 홈런이 단 2개다. 모두 한동민에게 맞았다. 둘의 맞대결에는 팀의 승부와 함께 외국인 선수와 토종 선수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다. 여러모로 어깨가 무거운 둘이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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