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넥센에 먼저 2승
전날 8-8서 박정권 끝내기 투런… 2차전은 2회 선취점 내줬지만
김강민-이재원-최정 대포로 완승… 이틀째 벤치클리어링 신경전도
넥센이 알고도 당하는 ‘문학산 대포’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SK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넥센을 5-1로 꺾고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둔 SK는 85.7%(역대 플레이오프 1, 2차전 승리 팀의 다음 시리즈 진출 가능성)라는 기분 좋은 확률도 손에 넣었다.
1차전에서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을 포함한 홈런 4방으로 무릎을 꿇었던 넥센은 이날도 SK산 대포 폭격에 백기투항해야 했다. 2연패 후 벼랑 끝에 몰린 넥센 장정석 감독은 “계속 홈런을 허용하면 또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 준비하겠다”며 반전을 다짐했다.
양 팀은 1, 2차전 연속 벤치클리어링을 벌일 만큼 뜨거운 신경전을 이어갔다. 전날 SK 최정의 머리 쪽으로 날아온 공에서 촉발된 벤치클리어링은, 이날 3회초 박병호의 병살 타구 때 2루수 강승호와 슬라이딩으로 쇄도하던 주자 샌즈가 누상에서 충돌하며 또 한 번 양 팀 선수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슬라이딩한) 샌즈가 비열한 의도는 없어보였다. 상황이 어떻게 됐든 양 팀 다 바로 경기에 집중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장 감독 역시 “야구의 일부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게끔 코칭스태프가 잘 잡겠다”고 말했다.
이날 SK는 먼저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 후 기회를 곧바로 살리며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SK는 2회초 넥센 김하성의 우전안타 때 SK 우익수 한동민이 공을 더듬으며 2루까지 허락했고 뒤이은 임병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SK는 3회말 김동엽이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김강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1 균형을 맞췄다.
SK는 선발투수 메릴 켈리(4이닝 1실점 비자책)가 손 저림 증상으로 조기 강판된 뒤 구원 등판한 윤희상이 볼넷과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어 등판한 김택형이 공 2개로 병살을 유도하며 위기를 쉽게 넘겼다. 이번에도 위기 뒤에 기회가 왔다. ‘가을 DNA’가 풍부한 베테랑들이 앞장서 기회를 살렸다. 5회 김강민의 결승 솔로포로 다시 리드를 찾은 SK는 6회 이재원의 2점 홈런으로 격차를 늘렸다. 7회 최정의 솔로포는 화룡점정이었다.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강민은 SK의 가을 DNA에 대해 “저도 궁금해 피검사라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다”고 웃으면서 “왕조 시절 늘 시리즈마다 잘한 선수들이 있었다. 늘 옆에서 미치는 선수들을 보기만 하다가 이번엔 제가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반전을 노리는 넥센과 ‘플레이오프 3경기 마무리’를 꿈꾸는 SK의 운명을 가를 3차전은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SK는 박종훈이, 넥센은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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