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정섭 공주시장, 한국으로 귀화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한국명 오주한·30·청양군청)가 나란히 동아일보 2018 공주백제마라톤 출발선에 섰다. 10km에 참가할 예정이던 ‘마라톤 마니아’ 양 지사는 대회 준비 중 고관절 부상을 당해 레이스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김 시장과 에루페는 10km를 완주했다.
“오늘은 그저 시민들과 함께 달리기를 즐겼습니다.”
에루페는 이날 귀화를 위해 애써 준 충청도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달렸다. 서울국제마라톤 4회 우승에 빛나는 그는 레이스 도중 다른 참여자와 눈인사를 나누는 등 산책하듯 달리기를 즐겼다. 에루페는 김 시장과 3km를 같이 달린 뒤 앞서 나가 53분55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 시장은 1시간5분48초 만에 완주했다.
“한국 시민들과 어울릴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그 소통의 시간을 가져 기쁘다.”
에루페는 귀화 후 처음 출전할 예정이었던 경주국제마라톤(21일)에서 부상(아킬레스건)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에루페는 “이제 다리는 거의 다 나았다”며 “곧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에루페는 이날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날 행사 사회자인 개그맨 강성범 씨(44)가 에루페를 호명하자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에루페는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오른손의 팔찌를 들어 보이며 환호에 보답했다. 참가자들의 요청으로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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