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첫 맞대결이 열린 10월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는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개막 후 6승1패를 거두며 일찌감치 단독선두 체제를 굳혀가는 현대모비스의 질주와 전자랜드 임시 외국인선수 윌리엄 리 다니엘스(28·197.7㎝)의 데뷔전을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개막 3연승으로 순항하던 전자랜드는 지난달 18일 전주 KCC전에서 머피 할로웨이(28·196㎝)가 예기치 못한 발등 부상을 당했다. 착지 도중 생긴 통증이 쉽게 아물지 않았고, 결국 부상 공시가 결정됐다.
주축 외국인선수가 빠진 전자랜드는 급히 대체 자원 구하기에 나섰다. KBL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한편 새 얼굴들을 수소문해가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과정에서 2017~2018시즌 터키 2부리그에서 뛴 다니엘스와 접촉해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시가 급한 전자랜드는 지난달 29일 다니엘스를 입국시킨 뒤 빠르게 비자와 이적 동의서 발급을 마쳤다. 이어 KBL 선수 등록까지 끝내고 이날 현대모비스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다니엘스의 몸 상태였다. 현대모비스전을 앞두고 만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비시즌 동안 다니엘스는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한 경기만을 뛰었다. 실전감각도 떨어지고 몸 밸런스 역시 완벽하지 않다”고 걱정했다.
유 감독의 설명대로 다니엘스는 정상적인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슛 정확도가 떨어진데다가 동료들과 손발까지 맞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3쿼터 파울 트러블까지 걸리며 코트를 오래 비워야했다. 18점·6리바운드를 올리면서 가능성을 보이긴 했지만, 실전감각과 컨디션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
결국 전자랜드는 다니엘스가 빠진 경기 중반부터 높이 열세를 체감하며 72-92로 완패하며 4패째(4승)를 떠안았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이대성(18점)과 라건아(22점)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