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보여줘 그레이, NBA급 외곽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일 03시 00분


개막 직전 부상, 슛 밸런스 무너져… 3점슛 실패 잦자 심리도 위축돼

“시즌 개막 전에는 3점슛 성공률이 40∼50%는 되는 선수였는데….”

프로농구 LG 관계자는 최근 극심한 3점슛 난조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선수 조쉬 그레이(25·가드·사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018∼2019시즌 개막 전부터 그레이는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NBA 피닉스와 NBA 하부리그 소속 노던 애리조나에서 뛰었다. 노던 애리조나 시절 그의 3점슛 성공률은 41%였다. LG 관계자는 “그레이가 일본 전지훈련(9월)에서는 매 경기 4, 5개씩은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슛 감각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정작 시즌 개막 후 3점슛 감각이 급격히 떨어졌다. 돌파를 통한 득점(평균 18.1득점)은 위력적이지만 점수 차를 벌리거나 추격을 할 때 시도한 3점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해 애를 먹고 있다. KCC와의 첫 경기에서 3점슛 12개를 시도해 모두 실패했던 그레이의 3점슛 성공률은 18.8%에 그치고 있다.

3점슛 부진의 원인은 부상과 부담감이다. LG 관계자는 “그레이가 전지훈련과 시즌 개막 직전 연습경기에서 양쪽 발목을 다쳤다. 이 여파로 슛 밸런스가 흐트러진 상태에서 정규 시즌에 들어갔는데 실전에서 외곽슛 성공률이 떨어지자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레이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는 3점슛을 한 개도 시도하지 않고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LG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그레이의 3점슛 감각이 돌아와야 한다. 김일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는 제임스 메이스가 골밑을 잘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그레이의 외곽포가 살아나면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주엽 LG 감독은 그레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그레이에게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슛을 쏘라’고 주문한다. 성실한 선수인 만큼 경기를 거듭할수록 슛 감각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경기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전자랜드(공동 6위)를 92-72로 꺾고 선두를 질주했다. KT는 오리온(공동 9위)을 91-81로 누르고 3연승해 단독 2위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조쉬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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