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마지막은 아쉬운 끝내기 패배였지만, 충분히 의미 있던 시즌이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끝까지 선전하며 2018 시즌을 마무리했다.
넥센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백투백 홈런을 맞고 10-11로 재역전패했다. 2연패 뒤 2연승으로 반격했으나 5차전에서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패한 넥센은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2018 시즌 일정을 마쳤다.
성적 면에서 큰 발전을 이룬 시즌이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69승 2무 73패로 7위에 그쳤던 넥센은 올해 75승 69패로 4위에 올랐다. 3위 한화를 마지막까지 위협하며 2경기차로 정규시즌을 끝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서는 3승 1패로 제압해 플레이오프까지 갔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0-6으로 승리한 것까지 합하면 창단 후 처음으로 한 해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이나 시리즈 승리를 맛봤다. 한 시즌에 포스트시즌 두 시리즈 승리도 처음, 정규시즌 순위가 위에 있던 팀을 누른 ‘업셋’도 팀 역사상 처음이었다.
넥센의 장정석 감독은 5차전 패배 후 “아쉽지 않다. 어떤 상황이든 어떤 선택이든 내가 한 일이다. 상황과 선택을 받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줬다. 상상 못할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남겼다.
다음은 장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아쉽지 않다. 어떤 상황이든 어떤 선택이든 내가 한 일이다. 상황과 선택을 받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줬다. 상상 못할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포스트시즌 10경기를 하면서 모든 순간이 자랑스러웠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이 10경기가 내년, 내후년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짧았지만 값진 시간을 보냈다.
-오늘 경기 아쉬운 부분은. ▶없다. 여기까지 와준 것만 해도 엎드려 절을 할 판이다. 아쉬운 점은 없다. 고맙다는 생각뿐이다.
-박병호의 9회 홈런, 기대했나. ▶마음 속으로 항상 기대는 한다. 서건창이 들어가기 전부터 수석코치에게 (박)병호까지 가면 재미있지 않겠냐고 농담을 했다. 닭살이 돋을 만큼의 상황을 연출해줬다.
-10회말 투수 교체 계획은 어땠나. ▶5번 타순에 있는 정진기에 맞춰 김성민을 준비했다. 제이미 로맥까지는 신재영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이 장 감독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소중한 시간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삼아 준비를 잘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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