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3년 은둔 끝 중원으로…‘마운드 손자병법’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일 00시 35분


NC 손민한 투수 코치
NC 손민한 투수 코치
“(손)민한아, 내 좀 도와도!”

NC 손민한 투수 코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절친 이동욱 감독의 한 마디였다. 2015년 NC에서 은퇴한 뒤 3년 동안 NC의 ‘러브콜’을 고사해온 그다. 경남 창원 지역의 유소년 야구팀을 돌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오랜 선수 생활로 휴식 시간이 필요했다던 그지만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이 감독의 제안은 거절하지 못했다.

손 코치는 NC 마운드에 파격을 불러올 지도자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지난 3년간 그가 코치직을 고사한 이유도 “자신의 스타일이 시스템과 맞지 않아서”였다. 이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개편될 NC의 야구에 손 코치도 희망을 걸었다. 그가 가장 먼저 내세운 방침은 “선수위주의 훈련 방식”이다. 무리한 훈련보다는 휴식을 강조하고 ‘공을 잡고 있을 때’ 100% 에너지를 쏟도록 하는 지도법이다. 많은 투수 지도자들이 이상으로 꼽는 방법이지만 즉시 성적을 내야 하는 1군 코치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신임 이 감독의 ‘데이터 야구’ 기조 아래 새 출발을 기약한 NC는 손 코치를 비롯, 이호준·이종욱 코치 등 NC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보낸 스타들을 영입해 새 출발을 기약한다. 경남 지역 스타 플레이어 출신 채종범 전 KT 코치, 사이드암 투수 육성에 도움을 줄 박석진 전 LG 코치도 함께 한다.

정규 시즌을 8위로 마친 LG 역시 코칭스태프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KIA로 떠나는 강상수 투수 코치를 비롯 8명을 내보낸 대신 이종범, 최일언, 김호, 김재걸 등 베테랑 코치들을 영입했다. 강상수 코치가 빠진 1군 투수 코치 자리를 누구로 메울지가 관건이다. NC에서 1군 투수 코치를 맡았던 최일언 코치를 영입했지만 최 코치가 1군을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차명석 단장은 “류중일 감독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류 감독에게 코칭스태프 구성 권한을 대부분 맡기겠다는 뜻을 전했다. 4년 만에 현장에 돌아오는 이종범 코치가 펼칠 넥센 이정후와의 부자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 롯데는 지난 시즌 삼성으로 이적한 포수 강민호의 빈자리를 메울 젊은 포수 육성이 시급하다. 최기문 배터리 코치의 역할이 크다.

현역 시절 포수 마스크를 쓴 최 코치는 강민호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안중열, 나종덕 등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을 키워낼 지도자로 적격이라는 평을 받는다. 양상문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롯데는 이밖에 윤재국 외야-주루코치, 경찰야구단 강영식 투수 코치 등이 합류해 새판을 짠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에서 올 시즌 5위로 추락한 KIA도 코치진 교체에 나섰다. 정회열 전 수석코치 등 7명의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발표한 가운데 강상수 전 LG 투수 코치를 영입해 투수 총괄을 맡겼다. 코치진의 최종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수석코치 없이 강상수 투수 총괄, 김민호 야수 총괄 체제로 새 시즌을 맞을 계획이다.

이강철 현직 두산 수석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정한 KT는 아직은 코칭스태프 개편에 소극적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남겨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훈 2군 감독과 김용국 코치 등 6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해 대규모 개편을 예고했다. 현재는 2015년 KT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경찰야구단에서 타격코치를 역임한 조중근 코치가 합류를 확정한 상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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