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5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된 한동민(29·SK)이 “미친 망아지처럼 뛰었다”며 끝내기 홈런을 날렸을 때 상황을 설명했다.
한동민은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1-10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 그리고 마지막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SK는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SK의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에 쥐는 경기를 펼쳤다. 9-4로 앞서던 SK는 9회초 5점을 내주며 9-9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10회초 신재웅이 무사 2루에서 김민성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 맞고 9-10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10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이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SK는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한동민의 타석, 한동민은 넥센 신재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포를 터뜨렸다.
한동민은 경기 후 끝내기 홈런 당시 상황에 대해 “배트 중심에 공이 맞아 좋은 결과가 있겠다 싶어 뛰었는데 임병욱이 걸음을 멈췄다. 넘어간 걸 직감하고 미친 망아지처럼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개인 기록이 안 좋아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오늘 끝내기 홈런으로 (기분이) 조금 녹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내기 홈런으로 6년 만에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한동민은 5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MVP로 선정된 한동민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다음은 한동민과의 일문일답.
- 소감은. ▶1차전부터 딱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악착같이 하려고 했지만 의욕만 앞서 결과가 안 나왔다. 결정적일 때 좋은 타구가 나와 기분이 좋다.
- 두산과의 KS를 앞둔 각오는. ▶플레이오프에도 넥센에 강하다고 했지만 보란듯이 못 쳤다. 큰 경기는 처음 해봤다. 타석이나 필드 나가 수비할 때나 시즌 때와 차이가 크다. 모두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어렵게 올라간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 홈런으로 해소가 됐나.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정도였다. 주변에서 위로의 말이 많으니 더 짜증났다. 밝게 하려 했지만 내가 더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1, 2차전 때 개인 기록은 안 좋았지만 팀 승리가 있어 기분이 좋았지만 3,4 차전에서 나도 소득이 없었고 팀도 연패였다. 표정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자칫 잘못하면 올해 야구가 끝날 수 있었다. 좋은 선배님과 코치님, 감독님과 야구를 하루라도 더 하고 싶었다. 오늘 끝내기 홈런으로 조금 녹은 것 같다.
- 끝내기 홈런 쳤을 때 기분은. ▶처음 쳤을 때 타구의 탄도가 낮았다. 중심에 맞았으니 좋은 결과가 있겠다 싶어 뛰었는데 임병욱이 걸음을 멈췄다. 넘어간 걸 직감하고 미친 망아지처럼 뛰었다. 정신이 너무 없었다. 선수들이 3초 만에 들어왔다고 하더라. 홈플레이트를 밟고 계속 누가 때리길래 그때 정신을 차렸다.
- 넥센 선수들에게.
▶피곤한 팀이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한 팀이다. 1차전에 들어가기 전 몸무게가 100㎏ 초반인데지금 5㎏ 빠졌다. 드라큘라처럼 쪽쪽 빨아 먹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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