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2루수 치명적 실책… 명승부 옥에 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일 03시 00분


명승부가 될 뻔했던 플레이오프(PS) 5차전에 찬물을 끼얹은 건 양 팀 2루수들의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이날 양 팀 선발 2루수로 나선 김혜성(넥센)과 강승호(SK)는 팀을 수렁으로 빠뜨리는 실책을 각각 1개씩 저질렀다. 팀에 미친 충격파는 1개 이상이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선전했던 넥센 선발 브리검은 5와 3분의 2이닝 4실점(2자책)을, 9회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 뻔했던 SK 마무리 신재웅은 ‘블론세이브’로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야 했다.

장군(?)을 외친 건 넥센이다. 임병욱의 6회초 맹활약으로 3-0 리드를 잡은 기쁨도 잠시였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한동민(SK)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김혜성이 2루로 들어오던 유격수 김하성이 잡을 수 없는 높은 송구를 했다. 주자 없이 2사가 될 뻔했던 상황은 무사 1, 2루가 됐다. 한번 넘어간 분위기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SK 로맥의 3점포, 같은 회 2사 만루서 최항의 싹쓸이 2루타까지 터지며 6-3으로 성큼 달아났다.

승부의 추가 SK로 기운 9회 이번엔 SK가 멍군(?)을 외쳤다. 9-6으로 앞선 9회초 2사 2루서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잡은 SK 2루수 강승호가 1루를 넘어 SK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악송구를 저지른 것. 2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9-7) 서건창도 2루를 밟았다. 다음 타석에 선 박병호가 플레이오프 부진을 씻어내는 2점포를 터뜨리며(9-9) 승부는 연장까지 갔다.

10회초 넥센이 1점을 달아나며 또 장군을 외쳤지만 10회말 SK가 대포 두 방을 앞세워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PS 진출팀답지 못한 뼈아픈 플레이에 활짝 웃긴 힘들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김혜성#강승호#sk 와이번스#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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