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플레이오프의 승자 SK 와이번스는 오는 4일부터 잠실과 인천을 오가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를 벌인다. 이번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승리하는 팀이 2018 KBO리그의 최종 승자가 된다.
두산이 2010년대 들어 삼성 라이온즈를 잇는 왕조를 구축하며 라이벌 이미지가 퇴색됐지만, 두산과 SK의 시리즈는 2000년대 최고의 라이벌 매치였다. 2007년을 시작으로 세 번 정상에 오른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 이에 매번 도전했던 김경문 감독의 두산은 매년 명승부룰 연출했다.
두 팀은 2007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만났다. 2007 한국시리즈에서 SK가 2패 뒤 4연승으로 우승헀고, 이듬해에도 첫 판에서 진 뒤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2009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해 SK가 2연패 뒤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고 한국시리즈에 갔다.
SK 왕조의 시작이 두산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2인자 이미지를 갖게 되는 계기였다. 두산은 우승을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 시리즈에서 패하면 다음 해에는 합숙하는 호텔도 바꿨고, 경기에서 이긴 다음날에는 프런트 직원들이 전날과 같은 메뉴로 식사를 했다.
그러다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2015년을 기점으로 두산이 리그의 최강으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삼성 왕조 시대였던 2012년을 마지막으로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자취를 감췄고, 이만수-김용희 감독을 거쳐 트레이 힐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야 한국시리즈에 복귀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2015, 2016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두산은 최근 4시즌 중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만큼 올해 우승을 차지하면 두산도 명실상부 한 시대를 풍미한 왕조로 확실히 자리를 굳힐 수 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벌어졌던 10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두산이 챔피언이고, SK가 도전자다. 정규시즌 초부터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없이도 압도적인 전력을 구축했고, SK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SK는 두산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던 젊은 선수들이 지금은 베테랑이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당시 신예였던 김강민, 박정권, 최정 등은 이제 고참급이 됐고, 2007 한국시리즈를 통해 에이스로 성장한 김광현이 마운드를 대표한다.
1차전에서 누가 승리할지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한 번도 SK를 이긴 적이 없었지만, 그러면서도 1차전은 늘 잡았다. 4일 잠실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도 두산이 기선을 제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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