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페더급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과시하며 새로운 악동의 탄생을 예고했다. 페더급 벨트의 주인공 이정영(23)이다.
이정영은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로드FC 050 메인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전 챔피언 최무겸(29)을 상대로 3-0 심판 전원일치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꿈에 그리던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만 23세인 이정영은 이날 승리로 로드FC 역대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종전 기록은 전 밴텀급 챔피언 김수철이 보유했던 만 25세였다. 한편 이날 경기가 은퇴전이었던 최무겸은 4차 방어에 실패하며 타이틀을 반납한 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1라운드부터 난타전을 벌인 둘의 승부는 메인이벤트 값을 충분히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최무겸의 눈은 경기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부어 있었다. 이정영 역시 3라운드까지 가는 장기전에 모든 체력을 쏟아 부은 모습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눈에 띈 것은 바로 현 챔피언 이정영의 캐릭터. 경기 내내 최무겸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혀를 내미는 등 과감한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해외 격투기 스타들 중에서 종종 찾을 수 있는 ‘악동’의 이미지였다.
3라운드에는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마지막 불꽃이 타올랐다. 이정영은 자세가 무너진 최무겸을 상대로 무차별 파운딩을 퍼부었고, 그 상황에서 즉시 경기가 끝났다. 심판진은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이정영의 승리를 선언했다. ‘악동’ 챔피언이 벨트를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이정영은 경기 후 “항상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왔다. 그래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케이지에서는 악동이지만 경기 후 신사의 모습도 잊지 않았다. 이정영은 “(최)무겸이 형 그동안 수고하셨다. 그리고 정말 고맙다”며 전 챔피언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차기 방어전 상대로는 오랜 숙적 박해진(26)이 유력하다. 둘은 같은 대구 출신으로 이전부터 줄곧 “대구 최고를 가리자!”며 설전을 벌여왔다. 이정영이 최무겸에 이어 또다시 오랜 세월 페더급 벨트를 지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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