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1기 강지환(B1, 41세)이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10월31일 열린 44회 1일차 4경주에서 모터기력을 활용한 적극적이고 과감한 1턴 휘감기 전개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2년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첫 경기를 시작한 지 17년 만이다.
강지환은 인코스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선수다. 통산성적을 보면 1코스 51승, 2코스 50승, 3코스 37승, 4코스 23승, 5코스 31승, 6코스 8승으로 인코스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
이러한 모습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했다.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25승으로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냈고 2009년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자기 몫을 해냈다. 하지만 2010년(6승)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체계적인 훈련을 경험한 신인선수들의 경기력이 높아져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3승에 그쳐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 건 2016년이다. 인빠지기(5회) 휘감기(3회) 찌르기(1회) 휘감아찌르기(2회) 등 다양한 전법으로 1코스(5승)뿐만 아니라 3·4코스(4승)에서도 1착에 성공하며 11승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3승을 수확했다. 1코스(5승) 평균 스타트 0.22초를 기록하며 서서히 스타트감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도 우승 5회, 2착 7회, 3착 14회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경정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인코스에서 스타트 일변도의 단조로운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 출전하는 코스에 따른 전법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금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본인의 경주분석과 함께 다른 선수들의 경주를 분석한다면 지금보다 한 단계 도약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정에서 개인 최다승은 414승의 김종민(2기, A1, 42세)이 갖고 있다. 이어 길현태(1기, A2, 43세)가 408승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 외에 300승 이상은 곽현성(380승, 1기, B1, 47세)을 비롯해 총 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