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호주(17일)~우즈베키스탄(20일·이상 호주 브리즈번)으로 이어질 11월 A매치 원정 시리즈에 참여할 태극전사 26명을 공개한 가운데 다소 의외의 인물이 있었다.
K리그1 전남 드래곤즈의 이유현(21)이다. 동갑내기 공격수 나상호(21·광주FC)와 다용도 미드필더 김정민(19·FC리퍼링)과 함께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되는 기쁨을 누렸다. 그렇다고 전혀 낯선 선수는 아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출전은 좌절됐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해 벤투 감독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측면에 특화된 자원이라는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남에서는 오른쪽 날개로 주로 기용되고 있지만 본래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다. 지난해 U-20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풀백 요원으로 뛰었다. 벤투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주목했다. U-20 월드컵을 봤다. (전남에서) 윙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표팀은 풀백으로 분류해 체크할 계획”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그라운드를 밟으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2014년 브라질과 올해 러시아까지 두 차례 월드컵 출전 경력을 자랑하는 이용(32·전북 현대)이 버티고 있다. 정확하게 전방에 볼을 배급하는 이용의 러닝 크로스를 벤투 감독은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용의 ‘0순위 대체자’는 김문환(23·부산 아이파크)이 있다. 공간을 잘 활용하며 과감한 돌파를 자랑한다. 치열하게 상대 공격수들을 괴롭히고 끈질기게 따라붙는 스타일의 이유현보다 다소 앞선다.
벤투 감독은 9~10월 4차례 A매치에서 사실상 동일한 틀을 유지했다. 선수 구성의 폭도 넓지 않았다. 테스트 기회를 받는 이들도 많지 않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의 목표는 2022카타르월드컵이다. 그 무렵, 이용의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기 때문에 세대교체는 필수다. 박주호(32·울산 현대)와 홍철(28·수원 삼성),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수(26·전북)까지 3파전이 될 왼쪽 풀백 이상으로 오른쪽 풀백의 경쟁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