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과 태극마크’ 김승대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1월 8일 05시 30분


포항 스틸러스 김승대.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 김승대.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김승대(27)는 지난달 남모를 아쉬움을 겪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했기 때문이다.

김승대는 지난달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다. 2월 유럽 전지훈련 이후 8개월만의 축구 국가대표팀 복귀. 그러나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안방에서 치른 우루과이전과 파나마전을 벤치에서만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석현준, 황희찬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기회를 얻지 못했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서면서 “벤투 감독님께 나의 장점을 최대한 보여드리겠다”던 다짐도 지킬 수 없었다.

이처럼 마지막 문턱 앞에서 고개를 숙였던 김승대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11월 호주 원정으로 펼치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다시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은 것이다. 이번 A매치는 그에게 큰 기회다. 손흥민이 결장하는 가운데 이승우 마저 제외돼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승대로선 폭발적인 활동량과 순간적인 돌파력을 뽐낼 수 있는 찬스다.

물론 태극마크가 김승대의 전부는 아니다. 호주 원정을 마친 뒤 김승대는 다시 K리그1에서 숨 막히는 순위 싸움에 임해야한다. 최종 목표는 4위 사수. 현재 3위인 울산 현대가 FA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4위까지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포항으로선 반드시 현재 위치를 지켜야한다. 주포 김승대의 활약이 마지막까지 계속돼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대표와 ACL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김승대. 그의 11월 시계는 당분간 쉼 없이 흐를 듯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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