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는 조쉬 린드블럼(31)이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팀을 옮긴 첫 해 26경기에 등판해 15승(2위)4패, 평균자책점 2.88(1위)으로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SK 와이번스를 만난 두산의 1차전 선발투수는 린드블럼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6.1이닝 5실점. 본인 몸 상태가 불만족스러워 투구폼 수정까지 했지만 SK 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7일 3차전을 앞두고 인천에서 만난 린드블럼은 “결과는 아쉽지만 지난 일이다. 이미 잊었다. 2차전 승리로 1승1패를 맞춘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린드블럼은 9일로 예정된 5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많아야 2경기 더 등판할 뿐이다. 다른 생각할 겨를은 없다. 오직 5차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는 2018 최동원상 수상자로 린드블럼을 6일 선정했다. 2011년 세상을 떠난 고 최동원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에게도 수상 자격을 줬다. 린드블럼은 그 첫 주인공이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라서 더욱 의미 있다.
린드블럼은 “최동원이라는 분이 한국야구에서 어떤 의미인지 안다. 마운드 위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야구발전을 위해 헌신한 분이다. 이렇게 값진 상을 받을 줄 몰랐다”며 “1984년 KS의 4승 전설을 알고 있다. 에이스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도 곁들였다. KS를 치르고 있는 그에게 최동원상이 유독 남다르게 다가온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