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경기를 앞둔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45)의 각오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창단 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7∼12위)으로 내려앉은 서울이 12경기 연속 무승(5무 7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처절한 ‘강등 탈출 전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서울은 항상 위(우승 경쟁)만 봤던 팀이기 때문에 강등은 해본 적이 없었던 고민이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8일 현재 K리그1 9위인 서울(승점 37)에 11일 전남전은 팀의 사활이 걸린 한판이다. 팀당 3경기씩 남은 가운데 서울은 상주(10위·승점 36), 인천(11위·승점 33), 전남(12위·승점 32)과 강등을 피하기 위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최하위(12위)는 자동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되고, 11위는 2부 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서울은 11일 전남에 지고, 상주와 인천이 모두 이길 경우 10위로 추락해 강등 탈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반면 10일 인천이 강원에 패하고 서울이 전남을 꺾으면 서울의 1부 리그 잔류가 확정된다. 최 감독 부임 이후에도 2무 1패로 승리가 없는 서울은 전남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실패와 실수 속에 많은 것을 배운다면 팀이 변화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전남전이 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은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3)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한 방’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팀에 긍정적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경기를 읽는 눈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에 많은 부담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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